부울경 2월 관광수입 5000억원 감소 추정

BNK금융연구소 전망

2020-02-27     황용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번달 동남권 관광수입액이 5000억 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7일 ‘동남권 관광산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통해 2월 중 부산·울산·경남지역 관광수입액이 5037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동남권 관광수입액이 연간 11조4000억원, 월평균 95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달 지역 관광수입의 절반 이상이 줄었으며 관광산업의 전후방 파급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내국인의 국내 여행활동이 위축되면서 동남권 관광산업이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지역의 경우 진주성을 비롯한 양산 통도사와 부산지역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감천문화마을 등 연간 200만명 이상의 내국인이 방문하는 관광지가 다수 입지하고 있어 인근 음식점업, 숙박업 등이 1차적으로 큰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침체로 지역 자영업자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어 정부의 조기종결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동남권 관광산업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중국·일본 관광객이 20.9% 감소했고 2017년 중국 사드보복 사태로 33.6% 줄어들었으며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등 연이은 대외 악재 충격으로 활력이 약화됐다.

따라서 현재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금융기관 등이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관광객 급감의 영향으로 경영악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특단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관광업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지역 관광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위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미국이 한국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로 올리는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지역 관광산업의 심각한 위기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정책실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