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스크 대란’도 해결 못하는 정부에 국민들의 분노

2020-03-03     경남일보
요즘 전국의 주요 화두는 ‘마스크 대란’이다. 정부의 공적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5000여명에 이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도 한다. 지난 2일 진주시 금산우체국을 비롯, 오전 11시부터 마스크를 시민들에게 판매했다. 우정사업본부 이날 전국 읍면 우체국에서 공적마스크 65만장을 판매했다. 1인당 5매로 제한에 겨우 80명에 한정됐다.

한 달 전, 국내에 코로나가 발생하자 정부는 개인위생 수칙의 하나로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확진자가 늘고 국민불안이 높아지면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매점매석 조짐까지 보이고 정부가 수출제한 조치 등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효과는 없었다. 1000원 짜리 마스크 가격이 3~4배로 뛰었고, 품귀현상은 여전했다. 생산업체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 필터를 수급 받아 제작하고 있다. 중국산 필터 반입에 문제가 생긴다면 국내 마스크 생산도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감염추세가 계속되는 한 ‘마스크 대란’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와 싸움은 언제 자신에게도 닥칠지 모른다는 공포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이런 공포 속에서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무기는 마스크 공급 같은 필수품의 안정적 관리이고, 국가적으로는 리더십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지금 같이 줄을 지어 구매하는 선착순 방식으로는 또 다른 2차, 3차감염의 우려도 대두된다.

코로나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 예방이 최선인데 방법은 마스크·손 씻기밖에 없다. 정부도 유통 대란을 지켜보면서, 마스크 한장의 중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마스크 대란’도 해결 못하는 정부에 국민들의 분노가 더 크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생각보다는 실행이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정부의 방역시책이 허둥지둥, 갈팡질팡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절박한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위기관리 대처방안임은 주지의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