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영남권 공천 ‘칼바람’ 부나

도내 현역의원 최종 생존자 몇명될지 관심 홍준표·김태호 행방에 따라 다양한 변수도 100% 국민경선 현역 불리…물갈이 최대 50%

2020-03-03     김응삼
미래통합당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지역 등 영남권 총선 후보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현역 의원들에게 공천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까지 부산·울산·경남지역 후보자들을 상대로 면접을 완료했다. 3일에는 이틀째 TK 면접 심사를 이어갔다. 이날 면접이 끝나면 PK·TK 지역 면접이 완료되어 이번 주말쯤 물갈이 폭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등 영남권은 이번 공천의 최대 뇌관으로 꼽힌다. 통합당 공관위는 전통 텃밭인 영남권의 대거 물갈이를 예고했다.

한 공관위원은 3일 부·울·경 공천심사와 관련, “지난 1일 부산지역 몇 군데 심사를 완료했다”며 “TK지역 면접이 끝나면 부·울·경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따라 경남 현역 의원 9명(이주영 김재경 박대출 김한표 윤영석 박완수 윤한홍 정점식 강석진) 가운데 마지막까지 몇 명이 살아 남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들 중 박완수·정점식·윤영석 의원은 단수 후보로 추천된다. 나머지 현역 의원 6명의 지역구에는 3∼8명이 공천을 신청,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공관위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도 나올 수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당초 후보 경선에 당원 50%, 일반 국민 50% 룰을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되면서 100% 국민경선으로 바뀌었다. 당원-일반국민 50대50 후보경선의 경우 현역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지만 100% 국민 경선은 청년·정치 신인들에게 가산점이 적용되고, ARS응답 방식이 아니라 조사원이 직접 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결국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현역 의원이 탈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도내에선 적게는 1∼2명, 많게는 2∼3명이 공천 과정에서 탈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갈이 폭은 30∼50%가 된다.

이와함께 공관위는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 대한 교통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당 안팎에선 홍 전 대표가 출마를 희망하는 양산을의 경우 전날 추가 공모에 응한 나동연 전 양산시장 등과의 경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나 전 시장이 출마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한 사람을 전략공천·우선공천 할 수는 없고 같은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경선 쪽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 전 시장은 당초 홍 전 대표가 양산을 출마 시 선거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관위의 ‘호출’로 2일 급하게 공천 신청을 하고 면접까지 본 것을 두고 공관위가 홍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제3의 인물을 뛰어들게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희망하지만 공관위가 PK 내 상대적 험지로 통하는 창원 성산으로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창원 성산 공천 시 ‘공천반납’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현재 창원 성산에서는 지난해 4·3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의원과 자유한국당 후보 간에 500여표 차이로 승패가 갈라져 7명이 공천을 신청해 경합중이다.

당 일각에선 공관위가 김 전 지사의 희망대로 고향 출마를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