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누가 허위보고 했나

이수기 (논설위원)

2020-03-05     경남일보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은 수많은 고사를 통해서 실증되고 있다. 상식적으로, 정쟁 중 장수를 바꾸게 되면 잃게 되는 요인은 많을 수 있다. 전쟁 중과 같이 위급한 상황에서 장수를 바꾸는 것은 잘못될 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장수는 믿을 수 있고, 거짓이 없어야 한다.

▶코로나19와 전쟁 중에 바뀐 장수가 특별히 유능할 때는 시스템 붕괴는 적지만 새롭게 그 체제가 안정적으로 지휘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장수가 무능해서 패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 중이라도 책임을 묻고 참형을 당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마스크 대란’과 관련 “수요만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누구나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섰다가 3매를 못사고 빈손으로 돌아설 때는 정부에 기만당했다는 분노가 하늘을 찌르듯 분통을 터뜨린다.

▶줄을 설 수 없는 노약자·장애인 등은 구매를 할 수 없어 일반인보다 심한 ‘마스크 대란’을 당하고 있어 읍면동 사무소에서 실명제로 공급하는 배례가 시급하다. 정부는 그간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 변명과 해명으로 ‘마스크 대란’을 그날그날 모면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정부인사 중 누가 대통령에게 ‘마스크 대란’에 허위보고가 있었다면 전쟁 중이라도 장수를 바꾸어야 한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