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선대위' 체제 전환 임박

김종인 측 “이르면 15일 ‘수락’ 입장 발표 가능성”

2020-03-13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조만간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선대위 체제로의 전환 시점은 이르면 다음 주 초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이 같은 의사를 측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황교안 대표와 김 전 대표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음 주 중에는 선대위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며 “오는 15일께 입장을 직접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간 황 대표와 김 전 대표는 선대위원장직 수락을 놓고 긴밀히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김 전 대표가 최종 결심까지 시간을 끈 이유는 통합당 내 공천 잡음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김 전 대표는 언론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와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의 전략공천이 이뤄진 서울 강남 갑·을 공천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전격 사퇴한 것이 김 전 대표의 통합당행 결심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통합당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것 같다”며 “공천 잡음 등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 선대위원장직을 맡겠다는 뜻은 일부 지역의 공천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김종인 선대위’가 실제로 닻을 올리기까지 난항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일부 공천 결과 수정을 요구하는 김 전 대표 측과 이미 완료한 공천에 손을 댈 수 없다는 공관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기 때문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위원장직을 대행하게 된 이석연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만에 하나 공관위에 조금이라도 손을 댄다면 그 즉시 공관위원 전원이 예외 없이 사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기다리는 지역을 제외하곤 공천 작업이 98%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공관위 구성을 바꾸거나 지역구에 누구를 빼고 넣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도 했다.

한 공관위원은 통화에서 “공천이 마무리되고 선대위가 출범해야 한다. 선대위가 출범해버리면 공관위의 독립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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