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와룡문화제도 코로나로 취소

2020-03-15     문병기
사천의 대표 축제인 ‘제25회 와룡문화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국 취소됐다.

와룡문화제추진위는 13일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천년의 사천, 문화로 비상’이란 주제로 오는 4월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와룡문화제를 일정 연기가 아닌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추진위는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폭이 둔화된다 해도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전국 행사로서 시민 안전 및 지역사회 확산의 우려 속에서 개최될 것이고, 행사 중 감염환자 발생 시 집단 감염의 위험 및 선제적 대응 미비에 대한 오명의 부담감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4월 축제 개최 시까지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도 사멸 여부가 불확실하고 신종바이러스인 코로나19의 근원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치료제와 백신도 개발단계에 있다는 점도 취소를 결정하는 요인이 됐다.

무엇보다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렵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WHO가 팬데믹을 선언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지자체 행사 운영지침을 통해 시급성과 필요성이 낮은 불요불급한 이회성이나 이벤트성 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를 권고하는 것도 취소 결정에 한몫을 했다.

한편 와룡문화제는 1995년 옛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 사천시로 출범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축제로 ‘시민의 화합’과 ‘와룡산과 고려 현종의 고향(풍패지향)이라는 문화적 공감대 형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의태 사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는 공연과 체험, 전시, 경연대회 등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는데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이 크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부터 청정지역 사천을 유지하고 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라 믿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 충실히 준비해 올해 못 다한 것까지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