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귀녀씨 ‘시인정신’ 2020년 봄호 등단

2020-03-23     박성민
경남과기대 평생교육원 시창작 강좌 ‘체험론적 시창작과 힐링’반 수강생인 강귀녀 씨가 계간 문예지 ‘시인정신’ 2020년 봄호에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박재삼문학제 백일장 장원을 수상한 바 있는 강귀녀 씨는 시 ‘봉투의 귀’, ‘먼지’, ‘붕어빵’, ‘초승달’, ‘비에 젖은 휴지’ 등 5편이 시인정신봄호에 당선되어 시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심사위원인 유한근 시인은 “시인은 남들이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그 무엇인가에 목숨을 건다. 시인에게 있어서는 그 쓸모없음에 어쩌면 치명적인 것이 있다. 강귀녀의 시 ‘봉투의 귀’ 외 4편의 시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소하거나 하찮은 것에 대한 관심과 그것에 생명을 부여하는 시인의 소명의식을 보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강귀녀의 시적 모티프는 시의 제목이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진부하거나 사사롭지 않다. 시 ‘봉투의 귀’는 이렇게 시작한다. ‘봉투 끝에 매달린 저 접혀진 귀들/비밀이 새어나가면 안 돼/가끔 네가 필요할지도 몰라’가 그것인데, 봉투라는 흔한 제재에서 ‘봉투의 끝’과 그 끝에 매달려 있는 귀를 범상치 않은 상상력으로 포착하여 비밀→ 필요→소문→고흐의 낭만적 자학→‘차마 말 못할 사연 하나를 구겨 쥔 겨울밤의 한 남자’로 상상력을 증폭시켜 한 편의 범상치 않은 시로 형상화한다라고 호평했다.

박종현 시인은 “시인의 사물을 바라보는 참신한 시각과 풍부한 상상력이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시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경남과기대 시창작반은 평사리문학대상, 김유정신인문학상, 시인정신 신인상 수상, 개천예술제 백일장 장원을 수상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