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 공군, KAI T-50A 8대 도입에 기대감

2020-03-26     경남일보
미 공군이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초음속고등훈련기 T-50A 도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미 공군고등훈련기사업(APT)의 불씨가 되살아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공군이 차기 조종사 양성 과정 개발용 기체로 T-50A를 콕 집어 군수업체에 8대의 물량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미 항공전문지 애비에이션위크 등에는 미 공군은 리스업체인 힐우드항공과 KAI의 T-50A 8대를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힐우드항공이 KAI로부터 T-50A를 구매하면, 이를 미 공군이 장기 리스 계약 형태로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KAI·록히드마틴이 컨소시엄을 구성, APT사업에 참여했으나 지난 2018년 9월 보잉과 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이 제안한 ‘T-7A 레드호크’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APT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 훈련기인 T-38을 교체하는 사업으로 1차 물량만 350대(17조원)인 대형 프로젝트였다. 미 공군 측은 T-7A는 2024년에나 납품 예정으로 공백이 길고, 검증된 훈련용 제트기가 급히 필요한 상황에서 T-50A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AI 등 항공업계는 성사될 경우 추가 도입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공군의 RFX 사업이 초기 단계여서 도입 대수가 적지만, 향후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면 추가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AI는 미 공군이 T-50A 고등훈련기 도입사업이 8대지만 불씨가 재점화 됐다는 점에서 향후 상황 진전에 상관없이 반길 일이다. 미 공군이 T-50A을 도입하게 된다면 향후 수출전선이 확대되고 침체된 항공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공군이 T-50A를 도입키로 한 것은, 차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으로 추진하는 RFX 사업에 필요한 제트훈련기가 필요해서다. 향후 추가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 기대가 크다. 1대당 공급 가격은 200억~250억원 규모로 추산, 성사가 될 때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