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19의 역설(逆說)

2020-04-05     최창민
태양 지름은 약139만 2000㎞로 지구보다 109배 크다. 질량은 33만 배 무거워 태양계 전체 질량의 약 99.86%를 차지한다. 빛이 태양을 출발해 지구까지 오는데 8분 20초가 걸린다. 태양이 지금 사라진다 해도 딱 500초 후에나 우리가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태양에는 대표적으로 흑점과 홍염, 코로나가 있다.

▶흑점은 태양표면에 나타나는 검은 점들이다. 주변 온도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검게 보인다. 맨눈으로는 볼 수 없으나 300밀리 정도의 카메라에 짙은 필터를 끼워 촬영하면 볼 수 있다. 태양자체가 가진 자기장이 극과 적도의 자전속도가 각각 다름으로 인해 서로 뒤틀리고 꼬이면서 이곳에 흑점이 나타난다.

▶홍염은 태양표면에서 우주로 치솟아 오르는 수소원자를 비롯한 붉은색의 가스덩어리다. 개기일식이 시작될 때 관측이 가능하다. 크기가 작아 보이지만 지구의 2∼3배에 이른다. 루프 형태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 구조는 수일 혹은 수개월까지 유지되기도 한다. 흑점이 출현하는 영역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는 태양의 대기로 개기일식 때 광구주변에 실크처럼 하얀색 빛을 낸다. 이 코로나가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달 정도의 밝기에 불과하지만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300배 더 뜨겁다. 크기도 자신을 만들어내는 광구보다 두 세배 더 크다. 이 계절, 태양의 코로나 이름을 딴 낯선 바이러스가 괴물이 되어 인류를 뒤덮고 있다. 코로나19의 역설, 진정 태양의 코로나가 강해질 계절에야 사라질 텐가.
 
최창민·편집국 부국장대우 취재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