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총선, 지금도 네거티브 선거전 시대인가?

2020-04-07     경남일보
4·15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명한 정책·공약 대결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정책 대결 실종은 코로나19 사태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게 가장 큰 이유지만, 제 역할을 못하는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방송토론 때부터 일부 후보는 “허위 사실 공표”를 놓고 네거티브공방으로 쌍방이 고발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지역은 네거티브 선거전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터무니없는 흠집내기용 발언도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에 어떻게 해서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후보자가 있다는 사실에 개탄한다.

선거 때만 되면 극성을 부리는 네거티브 공세가 4·15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되살아났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상대의 부정적인 면을 공격하는 선거운동 방식이다. 음해, 폭로, 약점 인신공격, 흑색선전, 험구 등을 통한 실수 유발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인물의 됨됨이나 정책공약으로 치러져야 할 선거를 서로 물고 뜯는 이전투구로 흐르도록 만드는 이런 선거운동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악습 중에 악습이다.

요즘 일부 시중에 나도는 흑색선전은 매우 교묘하고 악의적이다. 네거티브 선거전은 성숙한 국민을 모욕하는 처사다. 예전과 달리 유권자들은 매우 현명하고 사리에 밝다. 한두 사람이 그런 술책에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비판적이고 차분하고 냉철하게 지켜보고 있다. 세상이 변했고 유권자도 달라졌다. 이제 후보자만 제정신 차리면 크게 달라진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정책 대결에 올인해도 모자라는데 상대방을 흠집 내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 당국은 이런 불법·탈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자초지종을 파악해 엄단해야 마땅하다. 코로나19 위기 대처에 여념이 없어 깜깜이 선거 우려가 크다. 지금부터라도 각 당과 후보의 공약을 점검하고 선거전 행태를 지켜보고 선거 공보물을 잘 살핌으로써 올바른 선택의 준비에 나서야 한다. 지금도 네거티브 선거전 시대인가에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