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온라인 개학, 교육패러다임 전환 계기 삼자

2020-04-08     경남일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오늘부터 중3, 고3 학생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중·고교 1, 2학년과 초등 4∼6학년, 20일에는 초등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하고 원격수업을 받게 된다. 경남교육청은 도내 초·중·고, 특수학교 984개교 37만3286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시행한다. 수업형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수업, 과제수행 중심수업 등으로 진행된다.

처음 있는 일인 만큼 기대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많다. 스마트기기, 소프트웨어 같은 교육시설과 인프라 부족, 교사의 준비 미흡, 새로운 교육방식에 따른 교육격차 등 예상되는 문제점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실제 이미 온라인 교육을 시작한 대학에서도 아직까지 여러 문제점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행착오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원격수업은 일단 시작됐다. 지금부터 하나씩 바로잡아 갈 수밖에 없다.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강국 명성에 걸맞게 발 빠른 보완책을 마련하면 가능한 일이다. 가본 적 없는 길이지만 첫발을 내디디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방송통신대라는 훌륭한 온라인 대학이 있고, 사교육 업체들도 20년 전부터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은 벌써부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공부를 해오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유아시절부터 스마트기기 동영상을 보면서 성장해 온 세대다. 정작 공교육만 오프라인을 고집해 왔을 뿐이다. 공교육도 이제는 온라인 학습으로 강제진입 하게 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교육도 예외일 수 없다. 교육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학교현장의 주입식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과감한 온라인 교육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 교육주체 모두에게 당장 혼란과 불편이 따르겠지만, 앞선 IT기반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활성화에 정부가 앞장선다면 미래의 대학이라 일컫는 ‘미네르바 스쿨’을 능가하는 새로운 교육한류도 가능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