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배달의 진주’를 환영한다

2020-04-09     경남일보
독과점 형태의 배달앱이 최근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배달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달업체가 수수료와 광고료 인상을 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서울시가 대응에 나서 공공앱출시를 선언했다. 배달앱업체가 사과하며 사태수습에 나섰으나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진주시는 최근 지역 소상공인들과 회합을 갖고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는 ‘배달의 진주’라는 공공앱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올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진주시의 결정에 지역의 요식업계와 소상공인들이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시가 공공성을 강조, 수수료를 없애고 광고료를 경감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진주사랑 상품권을 연계하면 상품가격 인하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역상권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소비자들도 크게 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는 배달문화가 발달해 있다. 농촌의 들판, 유원지에서도 배달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화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 일찌기 독과점형태를 이룬 배달앱 파장은 업체가 자초한 결과물이었다.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늘어나자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지자체가 부응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나선 것이 공공앱이다. 수수료 없고 광고료부담이 줄면 그 반사효과는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누릴 수 있게 된다. 시의 이번 공공앱 출시의지는 앞으로 독과점의 횡포를 공공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그 성과가 주목된다.

이는 배달수수료가 상권을 위축시키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이 지역상권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금상첨화이다. 시의 발 빠른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