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거전 막판, 난무하는 고소·고발

2020-04-13     경남일보
4·15 총선의 막바지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지역의 후보 간 비방전과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진흙탕 선거 국면이 펼쳐지고 있어 심각한 선거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로 유세전을 최소화하는 ‘조용한 선거’로 치러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 간에 고소·고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는 지난 12일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고소·고발된 건수는 26건으로 이중 수사 의뢰가 3건이고, 경고가 56건으로 나타났다.

막바지에 여야의 입도 거칠어지고 있다. 저질 발언이라는 표현으로는 모자라는 ‘언어 폭력’이다. 코로나 사태와 맞물린 국가 재난상황에서 정치·경제 등 모든 이슈들이 묻히면서 후보자 검증기회가 줄어들까 내심 걱정되는 상황이다. 총선이 초반에는 후보들이 정책이나 이름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다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고소·고발전 경향이 있다.

막바지의 네거티브 방식은 상대가 해명할 기회가 없는 점을 감안, 고소·고발과 상대 후보 비방이 먹힐 수 있다는 판단아래 비방전으로 유권자의 빈축을 사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갖가지 의혹과 비리를 주장, 고발을 통해 수사를 촉구하기도 한다. 고소·고발과 비방이 유권자들의 선택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국정운영 능력과 사람 됨됨이를 최우선 고려, 후보자들도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어야 한다.

코로나로 후보자 대면접촉이 어려워진 유권자 입장에서는 ‘깜깜이’선거로 후보자에 대한 검증기회가 적어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서민들 주름살이 깊어진 데다 경기마저 최악으로 치달아 민심이 뒤숭숭한 형국이다.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힘들고 안타까운 상황이 중첩돼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다. 유권자의 관심은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거론하며 ‘인물론’을 강조한다. 선거운동 막판에 부동층을 잡기위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용한 선거전 속에 끝판에 선을 넘는 고소·고발과 비방전이라니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