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의 새 선량(選良) 초심

2020-04-21     이수기·논설위원
4·15 총선에서 국가운명의 살림을 책임질 21대 새 국회의원 300명이 탄생했다. 마지막 투표함 계수 종료까지 엎치락뒤치락 그야말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선고였다. 코로나19 악재에 인물·정책조차 알기 힘든 ‘깜깜이 선거’일 줄 알았는데 민심은 정말 무서웠다.

▶20대 국회는 하는 일 없이 세비만 챙겨간 동물국회라는 조롱을 받았던 터라, 새로 뽑힌 선량들의 앞으로 활약이 궁금하다. 21대 국회도 여당이 180석이란 압도적 당선에도 커다란 기대는 없는 것 같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과정에서 터져나온 잡음은 이미 국민들을 크게 실망 시켰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표를 얻은 뒤, 막바로 안면을 바꾸는 씁쓸한 일도 있다.

▶국회는 삼권분립의 원칙상 행정부를 견제하는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국회는 입법과 이에 관련된 활동을 하며 입법에 대한 권한을 헌법으로 보장 받은 입법부이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국회를 구성하는 헌법기관이다.

▶‘당선만 시켜주신다면’ 정파를 떠나 민의를 제대로 읽어 국정안정을 장담했었다. 금배지 호칭으로 ‘가려 뽑힌 뛰어난 인물’이라는 뜻인 ‘선량(選良)’이라 한다. 당선자 마다 후보자 시절 지역구 발전 및 국가 도약의 전천후 공약을 목청이 터지도록 외쳐댔다. 앞으로 4년간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기를 바란다. 국회의원의 책무는 국운을 좌우할 만큼 막중하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