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인터넷에 ‘여중생 성적 발언’ 게시 의혹

제보자 “스스로 교사 주장, 여학생 성적비하 발언 다수” 2007년부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개인블로그에 올려

2020-04-21     강민중
일명 ‘N번방 사건’이 전국을 뒤흔든 가운데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제자들에 대한 자극적 성적 표현과 일반인 도촬사진을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갤러리, 개인블로그 등에 지속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스스로 도덕교사라고 주장한 B씨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자신이 재직한 학교 학생들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이나 비상식적인 성적표현, 성행위를 묘사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또 자신이 한국의 GTO(폭력교사를 미화시킨 일본만화)라고 게시하기도 했다.

특히 해당 교사는 디시인사이드 외에도 2007년도부터 다음블로그, 티스토리 등에 여성을 몰래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교사·공직자라는 직업윤리와는 거리가 먼 발언,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여성이 다수인 직장에 대한 비하발언, 성행위에 대한 집착 발언, 여중생에 대한 성적 표현 등 여성비하 발언과 욕설 등을 수차례 게시했다.

제보자 A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을 성적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무슨 교사냐”고 반문하며 “스스로 신상정보 일부를 자랑스럽게 게시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현재 재직하고 있는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교단에서는 평범한 사람인척 연기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N번방 사건’이 떠올랐다. 자녀 혹은 조카, 친구의 자녀가 그런 사람의 제자가 돼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 교사가 쓴 과거의 글을 찾아서 모두 읽었다”며 “공직자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의 저급한 발언들이 너무 많아 머리가 어지러워질 정도였다”고 했다.

A씨는 “B씨가 그의 주장대로 실제 교사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차 확인을 위해 B씨에게 ‘C학교 선생님 아니냐’고 묻자. ‘닥치고 글지우고 꺼져라’,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 ‘누군지 밝히고 본인에게 카톡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교사의 영향으로 아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의 학생들 일부가 성희롱적인 발언들을 서슴없이 내뱉고 어떠한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이 없이 재미로 생각할수도 있다”며 “혹시라도 (교사가)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실제 교사라면 절대 교단에 세워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는 최근 이 사안을 국민신문고 접수를 통해 경남도교육청에 신고했다. 도교육청은 A씨의 신고 내용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