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 영웅과 이순신 장군

정영효 (논설위원)

2020-04-27     경남일보
오늘(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다. 절체절명 망국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 정신과 희생이 그 어느 때 보다 큰 울림을 주는 날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임진왜란 당시와 못지않게 위기 상황이다. 만약 장군이 지금 계셨다면 어떻게 코로나19를 대비하고, 대처했을까 궁금하다.

▶코로나19 확산 전후 정부와 정치권이 하는 행태가 430여년을 거슬러 임진왜란 발발 전후의 조선 조정과 그대로 닮아 있다. 당시 조선 조정은 조선통신사 정사 황윤길이 일본의 침략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무시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 의도를 애써 모른 척했다. 임진왜란 발발 이전에도, 이후에도 무능하고, 무력한 조정이었다.

▶지금 정부와 정치권도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했다. 심지어 대통령 마저도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은 애써 모른척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후에도 우왕좌왕했고, 남탓하기에만 급급했다. 실망스런 대비,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조선은 미리 전쟁을 대비해 대처 능력을 갖춘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행동이 있었기에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 코로나19로 나라가 위기다. 장군과 못지않은 영웅들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국민들이다. 이들 영웅들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나라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