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구조 작업 헬기 불시착…2명 사망

헬기 탑승 5명은 무사…환자와 보호자는 숨져

2020-05-01     백지영
추락

 

지리산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하던 소방 헬기가 불시착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 등 2명이 숨졌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오후 12시 7분께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 천왕봉 정상 인근에서 경남소방본부 헬기가 천왕봉 인근 바위로 불시착했다.

해당 헬기는 오전 11시 28분께 심정지 환자(65·남)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호이스트(기중기의 일종)로 환자를 헬기로 올리던 중시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구조를 받고 있던 심정지 환자가 추락했으며 지면에서 대기하던 환자의 보호자도 불시착하는 헬기 날개와 부딪혀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들은 이후 출동한 중앙119소방본부·대구소방헬기 등을 통해 경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을 서울에서 산행차 지리산을 찾은 부부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헬기에 탑승해 있던 구조대원·구급대원 등 소방공무원 2명과 기장·부기장·정비사 등 헬기 관계자 3명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는 지상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서 제자리 비행 상태로 줄을 내려 구조하는 호이스트 방식 특성상 지상 15m 상공에 있었던 상황인 만큼 불시착 과정에서 동체 일부만 파손되는데 그쳤다.

경남도는 지난해 2월 경남도 소방헬기 합천댐 추락 이후 민간 항공사에서 Sikorksy S-76B 헬기를 임차해 지난해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사용하기로 한 상태였다.

경남도는 사고 당시 인근에 7㎧의 바람이 불었다고 밝혔다.

사고 신고가 접수된 오후 12시 7분 기준 기상청이 천왕봉(1915m)보다 낮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865m)에서 측정한 풍속은 1.7㎧였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수습되는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