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풍진 세상, 어쨌든 헤쳐 나가야 한다

이수기 (논설위원)

2020-05-07     경남일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모든 경제, 문화, 생활 패턴 등 한 시대의 문화 패러다임이 바꿔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지금은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옛날 같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요즘은 왠지 맥 빠지고 어깨 죽지가 처지는 일로 세상사가 편치 못하다. 만남도 그렇고 세상사가 웃을 일보다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이 더 많다.

▶지난 5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됐지만 지금 온 지구촌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휩쓸고 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동시 다발로 대폭발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상태다.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의 질긴 전쟁의 연속선상에 있다.

▶온 세상이 뒤죽박죽이다. 코로나는 사라지거나 통제도 사라질 날이 올 것이다. 코로나로 우리 국민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는 쉬 아물지 않을 것 같다. 환자나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자영업자, 학생, 기업 등 전 국민이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여전히 말 그대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옛날처럼 정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미덕보다 이 ‘풍진세상(風塵世上)’이란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 닿는가. 20세기 이후 가난, 전쟁, 군사독재, 전염병, 재해 등 한 시도 ‘풍진 세상’이 아닌 적이 없었지만 어쨌든 헤쳐 나가야 한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