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참나무에이즈' 시들음병 박멸되나

매년 지속 방제 532본→ 26본까지 줄어 함양국유림관리소, 관리가능 수준 도달

2020-05-12     최창민·안병명
지리산 일대에 창궐했던 ‘참나무시들음병’이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함양국유림 사업소 관계자는 2008년부터 수년간 160본∼532본까지 발생해 정점에 치달았던 지리산 일대 참나무시들음병이 최근 26본까지 줄어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참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참나무시들음병은 2006년 경기도에서 발생한 뒤 국립공원 지리산까지 퍼져 2015년에는 이 일대 참나무 532본까지 확대된 바 있다.

‘광릉긴나무좀’이라는 해충이 병원균을 몸에 지닌 채 참나무에 침입해 번식하며, 감염된 참나무는 줄기의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가 막히면서 잎이 시들고 말라 고사된다.

특히 이 병의 매개충은 4월중순부터 5월까지 날개가 돋아나는데 이때 참나무에 침입해서 감염시키거나, 탈출해 다른나무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매개체인 광릉긴나무좀 해충이 옮겨다니지 못하도록 매년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해 감염을 막았다.

함양국유림 사업소는 올해도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지리산 기슭 등산로 입구인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삼장면 홍계리·유평리 일대에 끈끈이롤 트랩을 설치했다. 실제 증상을 나타내는 참나무는 26본 정도이지만 주변으로 확장할수 있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최대 16헥타(1670본)까지 설치했다. 끈끈이 트랩은 오는 10월 말 겨울이 시작될 무렵 철거할 예정이다.

함양국유림사업소 관계자는 “참나무시들음병 예방을 위해 매년 지속적으로 끈끈이 롤트랩을 설치한 것이 효과가 있어 관리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수년 내에 박멸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민·안병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