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확진자 8일간 회사·병원·음식점 방문

‘이태원’ 다녀온 부산 확진자 만나 접촉자만 70여명…지역 확산 우려

2020-05-13     배창일
거제시에 서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거제 9번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8일 동안 회사를 비롯해 지역 병원과 약국, 음식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제시는 13일 오전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9번 확진자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9번 확진자는 거제시 장평동에 거주하는 28세 남성으로 공기업 직원이다. 지난 5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부산 139번 확진자와 부산에서 만난 뒤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거제시는 9번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이 현재까지 70여 명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추가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9번 확진자의 회사 동료 54명과 부산에 살고 있는 가족 2명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또 9번 확진자의 회사 동료와 업무상으로 만났던 거제시청 공무원 3명에게는 재택근무 지시가 내려졌다.

지난 11일 9번 확진자가 방문한 시간대 장평동 모 병원에 있던 인원은 6명, 같은 날 들른 장평동 약국 종사자는 3명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5일과 9일, 10일에는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을 왕복했던 것으로 나타나, 같은 버스를 탔던 승객 파악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연초면 소재 음식점 2곳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9번 확진자가 점심을 먹은 회사 식당 이용자는 11명이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9번 확진자는 동선 폭이 크고 접촉자 수가 많아 추가 감염의 우려가 있다”며 “9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시외버스를 탔던 승객과 약국 방문객 등의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변 시장은 “앞으로의 역학조사로 추가 동선이 나올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9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은 꼭 자가 체크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