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에 갈 땐 화기 반입 절대 금물

이점숙 (고성소방서 예방교육담당)

2020-05-14     경남일보

최근 지구 온난화로 기상이변 등에 의한 산림화재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산불로 인한 인명 및 재산과 생태계 환경의 악화 등으로 피해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산불은 낙뢰 같은 자연현상과 입산자의 담뱃불에 의한 실화, 논·밭두렁 소각 부주의, 사회 불만자에 의한 방화 등 인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산불을 예방하기에는 현재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인적요인에 의한 산불은 화기취급 제한, 출입 통제구역 설정, 방화 감시 장치 등을 설치한다면 대폭 줄일 수 있다.

산불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산을 찾는 입산자(등산객) 실화가 42%로 가장 많고, 논·밭두렁 소각, 농산폐기물 소각이 26%, 담뱃불 실화가 11%, 성묘객 실화가 7%, 방화 등 기타가 1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산불은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의 부주의, 고의적인 방화 등 인재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인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 3월부터 5월까지는 봄철 산불조심 특별기간으로 정하여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산불의 대부분은 입산자 실수로 발생한다. 따라서 산에 갈 때에는 라이터 등 화기를 일으키는 물건은 절대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건조한 때에는 작은 불씨도 큰 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산이나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 화기를 취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산불로 매년 많은 피해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변에서는 귀중한 산림을 한순간의 방심으로 한 줌의 재로 날려 버리는 우(憂)를 계속 범하고 있다. 이러한 산불로 인해 산림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화지만, 복구에는 수 십 년이 소요된다는 사실도 쉽게 망각하고 있다.

우리들이 지난 수 십 년간 꾸준히 나무를 심고 가꾼 덕에 우리나라 산림은 많이 무성해졌다. 지금부터는 심고 가꾸는 것 못지않게 산불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한 만큼 우리 모두 산불예방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점숙 (고성소방서 예방교육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