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레미콘 노조 19일부터 부분파업 전환

운송단가 두고 접점 찾지 못해

2020-05-18     손인준
1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부산·경남 레미콘 노조가 19일부터 부분 파업으로 전환한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이하 노조)는 19일부터 레미콘 제조사와 개별 단체협약을 체결한 레미콘 노조 분회를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만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3월부터 사측 대표단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와 집단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지만 결렬되자 60여개 분회별 교섭도 병행해왔다.

노조는 분회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레미콘 제조사는 멈췄던 레미콘 생산과 운송을 재개하고 제조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분회만 파업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건설 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부분파업으로 전환하며 19일 개별 단체협약을 체결한 레미콘 제조사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가 단체협약을 체결한 제조사의 운송 재개를 막는 것은 불법적인 담합이며 영업방해”라며 “부분파업 전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 대표단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는 일부 제조사가 정부에 휴업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업장을 폐쇄하는 휴업이 이뤄지면 노조와의 교섭 가능성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 노사는 3개월 넘게 교섭했지만, 운송단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현행 1회당 평균 4만2000원인 운송비를 5만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2000원 이상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부산·경남지역 60여개 레미콘 제조사에서 레미콘을 운송하는 노동자는 1500여명이다.

손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