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국회 상임위원장·상임위 배정

이수기 (논설위원)

2020-05-19     경남일보
국회의원은 주로 해당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하므로 초선의원들은 어떤 상임위에 속하느냐가 중요하다. 내심 당선자들은 노른자 상임위라는 국도교통위원회·농해수산위원회 같은 곳으로 배정 받길 원한다. 또한 3선 이상은 상임위원장 경쟁이 치열하다.

▶국회 16개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의사일정과 운영을 주도하는 자리로 소관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국회 본관에 별도 사무실과 직원들을 배정받는 등 장관급 예우를 받을 수 있어 자리싸움까지 빚어질 때도 있다. 특히 국토교통위는 지역구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을 챙기는 데 유리해 ‘알짜 상임위’로 통한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진흙탕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규정돼 있다. 다선들이 서로 맡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2년을 1년씩 임기 쪼개기를 하기도 한다. 그간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고 웃음거리로 만든 부끄러운 일도 나타났다. 경쟁자가 있으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게 정도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경남 여야 3선이상은 윤영석, 조해진, 박대출, 김태호, 민홍철 등 5명으로 몇 명이나 의정활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찰지 여부가 관심사로 회자되고 있다. 경남의 의원들이 상임위원장과 주요 상임위에 고루 진입해야 예산확보에 유리하다.
 
이수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