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상부상조의 변질

2020-05-24     정만석
기러기는 이동할 때 V자 대형으로 날아간다. 공기저항을 줄여 에너지를 축적해 멀리까지 날기 위해서다. 선두의 기러기는 날개짓을 하다 지치면 제일 오른쪽 뒤로 간다. 그리고는 한 칸씩 밀려 올라간다. 이런 식으로 기러기떼는 목적지를 향해 수천 km를 날아가는데 더불어 사는 삶, 상부상조의 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조선 향촌 사회 두레와 계(契)에는 상부상조의 정신이 배어있다. 특히 두레의 경우 모내기, 김매기 같은 힘든 농사를 마을 공동체가 공동노동으로 수행하는 미풍양속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토지조사사업과 함께 많은 농민들이 경작권을 빼앗기고 소작농으로 전락하면서 두레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우연일지는 모르지만 일본만 연관되면 우리의 미풍양속이 사라지고 특히 변질까지 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그렇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서로돕고 함께 해온 지난 30년 동안 그들의 노고를 모른체 할 수는 없지만 투명하지 못한 회계처리와 기부금 의혹은 그야말로 상부상조가 아전인수격으로 바뀐 모양새다.

▶정의연이 해명을 내놓으면 내놓을 수록 더 웃픈일(웃기면서 슬픈일)이 되고 만다. 할머니들의 기억이 흐려질 수 있다거나 사용하지도 않은 기부금을 사용한것 처럼 주장하는 것은 사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논란이 일파만파 번져 위안부 운동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정의연은 수구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만석 창원총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