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구치소 신축 부지서 철기시대 주거지 유적 발굴

현장 보존 필요 문화재 발굴 없어

2020-05-24     이용구
거창구치소 신축공사 부지 내에서 초기철기시대 주거지 9동, 고려시대 묘 6시, 조선시대 묘 47기 등 유적과 문화재가 발굴됐다.

(재)가람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2일 거창구치소 공사구역에서 학술 자문회의를 열고 거창구치소 신축공사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연구원은 이날 학술 자문회의에서 “초기철기시대 주거지에서 원형 점토대토기와 두형토기 대각편 등이 출토됐다”며 “특히 한 곳에서 안료로 사용하는 산화철을 담은 작은 토기가 발견됐는데 중요한 발굴”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기철기시대 주거지가 보통 모여 있거나 고지대에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드문데 특이한 경우”라며 “보통 고지대는 바람이 불어서 살지 않는데 고지 정치 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발굴 현장에서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목관묘와 석곽묘가 모두 발견됐고, 묘 주변 일부에서는 백자접시와 백자완, 백자발, 숟가락, 가위가 출토됐지만 특별한 문화재가 출토되거나 특이성이 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이 자문회의 분석결과다.

연구원은 이날 학술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아직 진행 중인 발굴조사를 완료한 뒤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번 유적 발굴조사 결과 특별히 현장 보존이 필요한 유적이나 문화재 등이 발굴되지 않은 만큼 발굴조사 결과를 정리해 기록을 보존해 초기 철기시대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화재 관계자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의 발굴조사는 기록보존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과 검찰 부지, 그리고 도로가 들어설 곳 인근은 매장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발굴조사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