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드론 이용한 벼 직파재배 확대해야

2020-05-26     경남일보
지난 25일 산청군 금서면 지막리 신촌마을 일원에서 ‘농업용 드론 활용 벼 직파재배 현장 연시회’가 산청군농업기술센터 주최로 진행 됐다. 드론 농법은 논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 드론을 이용해 논에 볍씨를 직파, 육묘와 모내기를 생략할 수 있다. 드론 직파 벼농사는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사람이 옮겨 심거나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하는 이앙법(移秧法)이 아닌 드론을 이용, 벼 논에 볍씨를 산파(흩뿌리기)하는 신기술이다.

우리의 벼농사역사는 3000년이 넘게 직파재배 방식에서 시작되었다. 조선시대 중기 이후 모내기를 하는 이앙법이 제초관리에 용이하고 더 많은 수확량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널리 보급되어 지금까지 보편화되어 왔다. 하지만 드론을 이용, 볍씨의 직접파종에서 비료와 제초제 살포, 병해충 방제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기계 이앙 재배에 비해 노동력을 50%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노동력과 생산비는 절감하면서도 수확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농가인구 250만명이 무너지고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40%를 넘는 심각한 고령화 현상과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의 실정을 감안하면 드론 직파재배는 획기적인 대안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노동시간을 줄여 일손 부족 등 여러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벼농사는 우리 5000만 민족의 혼이자 생명의 끈이다. 쌀은 단순한 곡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논농사의 공익적 가치 또한 약 2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쌀값 하락과 농가인구 감소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벼를 주된 영농으로 하는 농가가 40%에 달한다는 사실은 벼농사가 농업인에게 주는 무게감과 사명감이 그만큼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벼농사를 평생의 업으로 여기고 살아온 농업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행복하게 농사를 이어갈 수 있는 절박한 현실을 해결 하기위해선 드론을 이용한 벼 직파재배(파종)를 확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인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