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뚜렷

경남사랑카드 1302억원 풀려 지급액 74% 소비로 이어져

2020-05-27     정만석
경남도가 지난달 23일 첫 지급을 시작한 ‘경남도 긴급재난지원금’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한 달간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액과 소비액을 공개했다.

지급대상 64만8322 가구 중 57만7001) 가구가 1769억원을 수령해 89%의 지급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소비금액은 지급액의 74%인 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수단 ‘경남사랑카드’를 발급한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동네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에서의 사용이 542억원(41.7%), 한식, 중식 등 일반휴게음식점에서 246억원(18.9%), 정육점과 청과물, 농수산물 구입에 99억원(7.6%) 등 3개 분야의 소비가 887억원(68.2%)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지역내 이·미용실, 약국, 학원, 주유소 등이 주요 사용처로 분석됐다.

동네마트, 일반음식점, 음식료품 가게 등 이들 사용처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간접적인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피해를 입은 대표적 업종인 만큼 이번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이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경남사랑카드는 현금이 충전된 선불카드로 주소지 관할 시군 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일시불로만 이용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카드매출에서도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관리 기업) 분석에 따르면 도내 소상공인 카드매출은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4월 셋째 주(20~26일)부터 전년동기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됐다. 5월 둘째 주(11~17일)에는 전년동기 대비 10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 매출을 뛰어넘었다.

양대복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은 “경남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매출이 크게 회복되고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이렇게 경기가 활성화될 때 제로페이, 경남사랑상품권의 사용을 더욱 늘려서 경기부양효과가 지속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경수 지사는 “도민들의 적극 동참에 감사드린다”며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맞춤형, 피해계층별 대책을 계속해서 마련해가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아직 신청하지 못한 도민들을 위해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기간을 다음달 5일까지 2주 연장했다. 지원금 사용기한은 정부 지급액은 8월말, 도 지급액은 9월말까지다.

정만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