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피해 발생 ‘주의’

고성·전북 김제서...예년보다 빨라 초기방제 가장 효과…‘예찰’ 당부

2020-05-31     김영훈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애벌레)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현재까지 피해주율은 1% 이하로 낮지만 확산 예방 등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고성군 고성읍 거류면 소재 한 옥수수 재배포장에서 1~3령의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서도 발생됐다.

열대거세미나방 피해가 발생한 고성(재배면적 0.5㏊)과 김제(재배면적 0.13㏊)의 피해주율(100주당 발생주율)은 모두 1% 이하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3일 제주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처음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 3주 정도 빨리 출현한 상황이다.

농진청은 올해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시기가 전년보다 빠르고 2개 시·군에서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열대거세미나방 예찰·방제 매뉴얼(지침)’에 의거 해 지난 27일자로 발생상황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또 피해가 발생한 옥수수 재배지에는 해당지역 농업기술센터가 방제지도 및 긴급 방제를 실시했다.

농진청은 지난 7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올해 첫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된 뒤 내륙에서 유충까지 확인됨에 따라 현재 국내에 상륙한 열대거세미나방은 산란과 부화 과정을 마쳤고 앞으로 옥수수 등 벼과 작물에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남해지역(충남·전북·전남·경남) 등 내륙지역 옥수수 재배지에서도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농업인들의 각별한 예찰을 당부했다.

또 열대거세미나방 발생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발생지역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방제작업 지도와 농업인 대상 문자 발송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열대거세미나방 방제를 위한 약제는 플루벤디아마이드 유제, 인독사카브 액상수화제 등 27개 작물에 284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농사로(www.nongsaro.go.kr)의 ‘농자재-농약-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열대거세미나방은 가능한 빨리 찾아내 초기(애벌레 2∼3령)에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적극적인 예찰과 신고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열대거세미나방은 어린벌레 시기에 작물의 잎과 줄기에 해를 끼쳐 피해를 발생시키는 검역관리급 해충으로 번식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옥수수, 수수, 벼 등 약 80여 개 작물에 피해를 주고 알부터 성충까지 44일의 발육기간을 가지고 200~300개의 알을 산란한다. 산란전 기간에 100㎞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