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고분군 온전한 가야귀족무덤 발굴

김해시, 오늘 현장 공개…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도움

2020-06-02     박준언
김해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에서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무덤이 발굴됐다.

3일 김해시는 대성동고분군에 산재한 가야시대의 목관(木棺)·목곽(木槨)·옹관묘(甕棺墓) 등 70여기의 무덤에서 철기, 청동기, 토기, 칠기, 옥, 유리구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고 2일 밝혔다. 특히 가야 무덤 중 문양이 새겨진 칠기 흔적이 다량 발굴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108호 목곽묘는 유례가 드물 정도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게 발견됐다. 가야 무덤의 90%가 일제강점기부터 도굴된 것을 고려하면 목곽묘의 유구 어깨선 일부만 훼손되고 내부는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108호분은 기적에 가까운 사례로 평가된다.

조사를 진행 중인 대성동고분박물관측은 108호분이 길이 494㎝, 너비 346㎝, 깊이 60㎝ 정도의 규모로 무덤의 입지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귀족 혹은 장군 묘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축조 시기는 출토된 토기와 철기 등의 편년(연대를 밝히는 학문)을 통해 가야 중심 시기인 4세기 초로 추정하고 있다.

무덤에서는 당시 실물 화폐로 사용된 대형덩이쇠(鐵鋌, 10×40cm) 40매와 둥근고리큰칼(環頭大刀), 화살촉 등 130여점의 철기와 토기 17점, 청동그릇 1점, 통형동기(筒形銅器) 1점, 청동화살촉 1점, 방추차형 석제품, 대롱옥장식 목걸이와 굽은 옥장식 목걸이 각 1점 등 총 2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무덤 주인은 우측편에 점토를 깔아 관자리를 마련하고 방추차형석제품과 굽은 옥으로 장식한 목걸이 등으로 보아 여성으로 추정된다. 또 동쪽편에 치우친 덩이쇠 위에 놓고 그 위에 다시 화살무더기를 덮은 형태로 큰 칼과 창 등 다른 무기도 집중적으로 출토돼 장군 또는 귀족무사로 추정된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3일 오전 11시 발굴현장에서 발굴성과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이어 오후에는 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 성과는 가야사 연구에 획기적 자료가 되는 동시에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