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사상최대 LNG선 계약 눈앞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발주권리 보장 약정서 체결 100척 이상 23조6000억 원 ‘역대 최대 규모’ 기대감 LNG선 건조 우수력 인정…타 선사에도 ‘긍정’신호

2020-06-02     배창일
국내 조선 빅3가 100척 이상, 23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LNG선 수주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카타르 국영석유사 페트롤리움(Qatar Petroleum·이하 QP)과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지난 1일 체결했다. LNG선 발주 보장 약정(도크슬롯 예약)은 LNG선을 정식으로 발주하기 전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크(공간)를 확보하는 계약이다.

QP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조선3사와의 계약규모를 100척 이상,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은 1척당 가격이 평균 2300억 원 가량이다.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도크슬롯 계약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 조선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카타르 LNG선 수주전은 당초 독보적인 건조 기술을 가진 한국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1차 물량 수주전에서 예상을 깨고 중국 업체가 승리해 국내 조선업계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역대 최대 규모의 2차 물량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생태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은 카타르로부터 2003년 이후 총 25척, 60억 달러 규모의 LNG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며 “그동안 총 150여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우수한 건조 품질과 납기 준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QP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해상 물동량이 크게 줄고 조선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약정서 체결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면서 “도크슬롯 계약이 본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조선업 반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4면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