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드(yold·young old)족’

2020-06-09     경남일보
흔히 노년을 ‘상실의 세대’라 한다. 상실당하기 전에 버릴 건 스스로 털어버려 황혼의 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한다. 과거에 묶여 있으면 현실 적응력이 떨어진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100세 시대로 연장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를 맞으면서 중년기 이후 삶을 더 풍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들 한다.

▶빠른 속도의 고령화가 재앙인가, 축복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고령화는 여유 있는 노인에게는 축복이지만 경제 등으로 재앙에 가까운 노인도 많다. 출산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고령화 진척은 경제에 큰 짐이다. 생산자는 줄어들면서 복지 등 부양 대상이 늘면서 재정 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비롯, 생명체는 시간이 지나면 노쇠해지며 결국 사멸한다. 사멸 속도는 다르지만 언제가 때가 되면 운명을 맞게 된다는 점에서 예외가 없다. 이런 세상 이치는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노화 모델이 등장했다. 바로 ‘창조적 노화(creative ageing) 모델’이다.

▶연령으로는 노인이지만 체력·정신 등 모든 면에서 아직 젊어 노인으로 취급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쓰이는 ‘욜드(yold·young old)족’이란 신조어가 우리도 등장하고 있다. 젊은 노인들이 너무 많아져서 이제 욜드 구분을 65세가 아니라 최소 70세부터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