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헌혈에 대한 시민 관심과 참여 절실

2020-06-15     경남일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지역 혈액수급이 매우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로 헌혈 참여가 극도로 위축된 탓이다. 경남의 혈액보유량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 등에 따르면 경남의 혈액보유는 지난 12일 자정 기준으로 A형 3.1일, O형 3.6일, B형 4.7일, AB형 4.7일분 등 평균 3.8일분에 불과하다. 경남은 한때 1.9일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는 5.2일, 2018년 6.8일, 2017년 10.1일 이었다. 적정 보유량 5일은 물론, 전국 평균 4.2일분에도 턱없이 적은 양이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헌혈하는 사람이 급감한 데다가 헌혈에 적극적이던 학생들마저 온라인 개학으로 집에서 안 나오기 때문이다. 또 헌혈이 코로나를 감염시킬 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헌혈을 기피하게 했다. 이에 대해 헌혈과 코로나19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채혈 간호사 등 직원들의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헌혈의 집과 헌혈버스에 대한 소독 등 안전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헌혈유공표창 수여, 거제사랑상품권 지급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대국민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혈액 수급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보다 더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함께 원할한 혈액 수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헌혈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그 어느 해 보다 올해 혈액 보유량의 부족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그 어느 때 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 국민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한 적극적인 제도개선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