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고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우승

창단 17년만의 경사...지역사회 환호

2020-06-23     박준언
‘꼴찌의 반란’, 김해고 야구부가 창단 17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고는 지난 22일 서울 목동 경기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역시 첫 우승에 도전하는 강릉고를 4-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김해고는 8회말까지 3-1로 끌려가다 9회초에 내리 3점을 뽑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해고 야구부는 지난 2003년 창단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당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무사히 창단했다. 그러나 출전하는 대회마다 이렇다 할 성적으로 거두지 못해 경남에서도 만년 하위팀으로 불렸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꼴찌의 반란’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의미가 크다.

우승을 이끈 주역은 박무승(48)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6월 22일 지휘봉을 잡은지 정확히 1년만에 김해고를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박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 하루도 1군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제대로 된 관심조차 못 받으며 은퇴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은 박 감독에게는 더욱 의미가 크다.

박 감독은 “굉장히 기쁘다. 보통 야구팀 하나를 만들려면 3년 정도 걸리는데 서로에 대한 ‘믿음’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우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환호하는 분위기다.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해 김해시의회, 김해시체육회, 시의원 등은 김해시청에서 박 감독과 코치, 선수 등 38명에 대해 격려했다.

김해고 김태화 동문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 야구 우승! 후배들과 감독, 코치 그리고 동문 가족이 하나가 돼 승리를 일궈냈다’고 환호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