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개점휴업(開店休業)

정영효 (논설위원)

2020-06-29     경남일보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코로나까지 겹쳐 내수경제가 어려움을 넘어 고사 직전이다. 거리두기와 모임 자제 등 비대면이 이제 일상화되면서 사람과 대면하는 것 자체를 꺼려 갈수록 악화일로다.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었고 거주인구도 가능한 외출을 자제한다. 음식점 등 외식산업과 유통업 등 대부분 상권이 초토화됐다. 그 중에서도 자영업의 타격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자영업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져 지금 개점휴업 상태다. 수입이 전혀 없는데도 임대료와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공과금 등 고정지출은 그대로다. 그렇다고 폐업할 수도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여야 했고, 결국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을 해고하며 근근히 버티고 있다.

▶개점휴업으로 인해 모두가 한숨과 탄식이다. 그런데 개점휴업임에도 무사태평인 곳이 있다. 2020년 5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제21대 국회다. 한달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다. 일을 하지않는데도 월급은 꼬박꼬박 챙겨간다. 해고되는 직원(국회의원)도 없다. 직원(국회의원)들이 주인(국민)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주인은 직원을 해고할 수가 없다. 주인만 답답하다.

▶더 가관인 것은 직원들 마음대로다. 주인이 일을 제대로 하라고 재촉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여야 간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아귀다툼에만 관심이다. 코로나·경제·안보위기 3중고 속의 국민 안위와 복리는 뒷전이다. 자기들 이익챙기기에만 급급한 국회에 벌써부터 실망감이 앞선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