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질 높은 공공병원, 조속히 건립되길

2020-06-29     경남일보
서부경남에 건립되는 공공병원의 후보지가 윤곽을 나타냈다. 경남도와 서부경남 공공병원 확충 공론화협의회는 지난 27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제3차 도민토론회를 열고 설립 후보지 3곳을 확정했다. 진주 옛 예하초등학교 부지와 남해군 남해대교 노량주차장 인근 지역, 하동군 진교면 진교리 산 27-1 외 10필지 등 3곳이다. 다음달 4일쯤 최종 후보지가 확정되면 공공병원 설립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경남지역은 2013년 5월 29일 진주의료원이 폐업된 이래 줄곧 응급의료취약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누적 적자와 강성 노조를 이유로 공공병원이었던 옛 진주의료원을 폐업했던 탓이 크다. 이 때문에 서부경남은 최대 의료사각지대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서부경남에 공공병원이 시급하게 신설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돼 왔다. 신설 여론이 갈수록 높아져 왔던 것이다. 지난 20일 열린 2차 도민토론회에서 도민 참여단의 95.6%가 공공병원 신설에 압도적으로 찬성한 결과를 보면 공공병원 설립에 대한 서부경남지역민의 염원이 얼마나 높았는 지를 알 수 있다.

다음달 4일 4차 토론회에서 후보지 3곳 가운데 1곳이 공공병원 설립지로 결정될 것이다. 김경수 지사도 이날 결정된 합의안을 수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혀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공공병원 건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곳이 최종 후보지가 되더라도 공정성이 확보된 후보지라고 할 수 있다. 3곳 중에 어느 곳으로 결정되더라도 승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후보지 결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의료수준이 높은 인력이 확충된 공공병원으로 건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수준이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공병원으로 설립되어야 한다. 공공병원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공공병원의 설립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없어 환자들로부터 외면받는 공공병원이 되어선 안된다. 서부경남지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공공병원이 빠른 시일 내에 설립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