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제로’ STX조선,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진행

“고정비 절감없인 생존 불가” 7월 13일까지 신청 받기로

2020-06-29     황용인

올해 수주를 한 건도 올리지 못하며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STX조선해양은 29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자체적인 경쟁력 회복과 함께 고정비 절감 등을 위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으로 건조물량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한 뒤 “자체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고정비 절감이 필요한 상황에 희망퇴직을 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기간은 오는 7월 13일까지다. 신청자에게는 최대 14개월분의 통상임금이 지급된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과 2016년 회생절차에 이어 지난 2018년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고강도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동안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주, 손익 악화로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으며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실행했으나 여의치 않게 되자 이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수주 부진과 노조 파업 등으로 진해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7척으로 알려진 수주 잔량 역시 내년 1분기 중으로 생산을 마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제도에 따라 회사가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 대상이 되면 정부는 최대 6개월 동안 월 198만 원 한도로 지원금의 66%(2/3)를 지원하게 되고 나머지 34%(1/3)중에 경상남도가 5%를 지원하고 나머지 29%정도만 사측이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사측은 “6개월의 한시적인 지원은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않고 내년에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안타깝지만 제안을 받아 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오랜 기간 동안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노력하고 헌신한 데 대해 깊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희망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