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논란 거제씨월드, 체험 유지

청와대 국민청원서 문제 제기 운영 측, 해외 사례 들며 반박 “USDA 권고 규칙 하에 관리”

2020-06-29     배창일
속보=흰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동물학대 논란(본보 22일자 5면 보도)이 불거진 거제씨월드가 벨루가 타기 체험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씨월드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멕시코, 일본에서 여러 이름으로 (돌고래) 공연과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거제씨월드는 “미국 정부는 돌고래 체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동물들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며 “우리나라도 현명한 가이드라인 제시를 통해 동물들을 관리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양동물들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행동 풍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 농무부(USDA)에서 권고하고 있는 규칙하에 돌고래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제씨월드는 또 돌고래에게 야간 연장체험을 시키는 등 혹사했다는 국민청원 주장에 대해 “2015년과 2016년 여름 성수기 때 추가로 공연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체험은 하지 않았다”며 “돌고래 타기는 돌고래 컨디션을 고려해 5분 정도, 하루에 2번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멸종 위기 돌고래를 서핑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29일 현재 4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국민청원뿐만 아니라 환경단체들도 거제씨월드 돌고래 체험 금지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거제씨월드는 2014년 개장 이후 관광객들이 돌고래와 북극권에 사는 흰돌고래 벨루가를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벨루가를 직접 만져보는 것을 넘어 벨루가 등에 올라타 서핑보드를 타듯 이동하는 체험까지 포함돼 있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배창일기자 bnci74@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