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산의 메아리

강오순/경남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장

2020-07-05     경남일보

비봉산은 높이가 142m로 높지는 않지만, 진주시민들에게는 마음의 고향 같은 산이다. 봉황이 양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듯한 모양새로, 많은 진주시민들은 진주에서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는 까닭은 비봉산의 풍수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옥봉동은 비봉산에서 선학산으로 이어지는 산 아래에 위치하고, 총 3164가구 6942명 거주하고 있으나 낙후돼 주거환경의 정비가 절실한 곳이다. LH는 옥봉동을 경남과 LH의 상생발전을 위한 첫걸음으로 생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진주옥봉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과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지역재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옥봉동 일원에 총 6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커뮤니티센터, 경관개선, 쉼터정비, 보행환경개선, 방범CCTV·소방도로 등 SOC를 설치하고, 슬레이트 지붕 개선 등 집수리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을 추진하였다. 또한, 진주시, 지역주민, LH가 참여하는 새로운 회의방식인 ‘라운드테이블회의’를 도입하여 주민을 중심으로 주민과 협업하는 새로운 지역재생사업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새뜰협동조합(집수리), 진주옥봉협동조합(마을식당) 등 사회적 경제조직을 육성하여 지역주민 73명의 일자리도 창출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토부 사업평가에서 2017년, 2018년 연속 우수지구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앞으로도 LH는 경상대와 협업을 통해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과 과감한 실행을 통해 사회적 경제조직 및 마을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다.

진주옥봉 새뜰마을사업은 지역발전과 주거안정을 병행하는 의미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옥봉동의 수정초등학교를 평거동으로 이전시키고 기존 초등학교부지에 행복주택 500호를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7월 9일부터 입주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공급유형은 전용 16㎡ 174호, 전용 26㎡ 100호, 전용 36㎡ 116호, 전용 44㎡ 110호로 구성되어 있다. 청년, 신혼부부, 주거급여수급자, 고령자에게 공급되며, 임대조건은 임대보증금 1254만6000원, 임대료 5만9000원부터 보증금 4096만원, 임대료 19만4000원으로 시중시세보다 저렴하다.

이번 행복주택은 진주 구도심 내에 공급하는 첫 행복주택으로, 옥봉동을 비롯한 진주지역 무주택서민들의 주거안정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재생과 주거안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비봉산의 행복한 메아리가 진주에서 경남 전역으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