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에 제2진주의료원 신설”

공론화협 4차 토론회 합의안 도지사에 전달 도민참여단 95.6% “공공의료 확충 필요하다” 24시간 응급체계 구축·감염병 대응 등 요청 김 지사 “누가 오더라도 결정 뒤집지 못할 것”

2020-07-05     정만석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협의회는 지난 4일 도농업기술원에서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 도민참여단 제4차 도민토론회’를 열고 그동안 토론 과정을 거쳐 만든 합의안을 김경수 지사에게 전달했다.

도민참여단은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 등 서부경남 5개 시·군 주민 10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4번의 토론회를 거치면서 “서부경남은 의료 접근성 및 응급의료 시스템이 부족해 공공의료 확충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참석자 95.6%가 찬성했다.

의료 확충을 위해 공공병원 설립과 의료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고 신설 공공병원은 24시간 응급체계를 갖춰야 하며 시민참여 감시시스템을 통한 투명성 확보, 감염병 등 국가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도민참여단은 신설 공공병원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의료진을 갖춘 병원(27.8%), 24시간 응급체계를 갖춘 병원(23.9%)이 되기를 희망했다. 또 시민참여 감시시스템으로 투명성이 확보된 병원(11.4%), 감염병 등 국가 재난 대응 병원(11.4%)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어 공공병원 신설 장소 선정에서 접근성(37.7%)과 의료취약성 개선 효과(22.9%)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수혜 인원의 규모(12.6%), 의료인력 확보·정주여건(12.6%)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5개 시군 지자체와 도민참여단이 추천한 공공병원 후보지는 순위 없이 진주시 옛 예하초등학교, 남해군 남해대교 노량 주차장, 하동군 진교면 진교리 산27-1 등이 거론됐다.

김경수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어떤 정치적 변화나 새로운 사람이 오더라도 도민 참여단 결정을 절대 뒤집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권한 없는 자의 위법한 결정’이라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 최초 도립의료원인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은 것은 지역 공공의료가 무너지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 한 페이지가 사라진 일이었다”며 “이번 공론화 과정은 새로운 미래 100년의 서부권 공공의료체계 구축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또 “도민참여단 논의 과정과 오늘의 합의문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며 “여러분과의 약속, 꼭 지키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도민참여단이 제출한 합의문에는 서부경남 의료 현실 진단과 주요 개선과제, 공공병원 신설 여부와 신설 병원의 기능과 역할 등이 담겼다.

공론화운영위는 이달 중 제7차 운영위 및 제2차 협의회를 열고 경남도에 정책 권고안을 정식 제안하고 공론화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만석·백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