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미역 트릿대 채취’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통영·거제 전통채취법, 복원계승에 7억 지원 난중일기 기록…품질 우수해 ‘임금님 진상품’

2020-07-06     박도준
통영과 거제 사이의 물살이 세고 좁은 해역에서 돌미역을 채취하는 전통어업 방식인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이 제8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6일 지정됐다.

통영시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 전통어업은 ‘트릿대’라는 긴 장대로 물속 바위에 붙은 미역을 감아올리는 채취방식이다.

돌미역은 일반적으로 썰물 때 바위에 붙은 것을 손으로 따지만, 이 지역 어업인들은 미역 종자의 훼손을 막기 위해 이런 전통 어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매년 5월이면 견내량 양쪽에 자리 잡은 통영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주민들이 어선 50여 척을 동원해 함께 채취 작업에 나선다.

견내량 돌미역은 이 지역의 거센 물살을 견디며 천연 암반에서 자라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이 난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되고, 조선시대 왕에게도 진상됐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부는 ‘돌미역 트릿대 채취어업’이 국가중요 어업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사용할 수 있도록 총 7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2015년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을 지정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주 해녀어업, 보성 뺄배어업, 무안·신안 갯벌낙지 맨손어업 등 총 7가지가 지정됐다.

박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