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실업급여 또 ‘역대 최대’

지난달 지급액 1조1000억원 제조업·청년 고용 충격 집중

2020-07-13     김영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103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4287억원(62.9%) 급증했다.

지난 5월(1조 162억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그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깨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6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명(39.5%) 급증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도 71만 1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노동부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데는 실업자 증가 외에도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 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8만 4000명(1.3%)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매월 40만∼50만명씩 늘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증가 폭이 급격히 줄어 5월에는 15만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달 그 폭을 확대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늘어난 것은 서비스업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49만 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2만7000명(2.5%)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공공행정에서 5만명 늘었고 부분 개학 등에 따라 교육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1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000명 감소했고 도·소매업에서는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2만 1000명으로 5만9000명(1.6%) 감소했다.

월별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 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의 가입자 감소 폭은 올해 3월부터 급격히 커지는 추세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6만 1000명, 5만 9000명 줄었다.

40대 이상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증가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으며 60세 이상은 16만60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