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세먼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미세먼지 10년간 38% 감소 초미세먼지 5년간 32% 감소 계절관리제 등 복합적 작용

2020-07-14     이웅재
경남의 공기질이 좋아지고 있다.

시각·후각적으로 느낄 만큼은 아니지만 호흡기와 순환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 보건환경연구원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도내 33개 대기오염측정망 운영자료를 분석·평가한 결과 미세먼지(PM-10, PM-2.5)농도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고 14일 밝혔다.

올 상반기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31㎍/㎥로 최근 10년간 동기 50㎍/㎥ 대비 38%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46㎍/㎥ 대비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PM-2.5)는 공식 측정되기 시작한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평균 농도는 17㎍/㎥로 최근 5년간 동기 25㎍/㎥ 대비 32% 감소했고, 전년 동기 22㎍/㎥ 대비 23%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이런 결과에 대해 정부 방침에 따라 시행하는 ‘미세먼지고농도대응 특별대책’ 등 계절관리제 운용과 중국내 미세먼지 농도 감소, 코로나19에 따른 차량 이동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국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39㎍/㎥로 전년 동기 44㎍/㎥ 대비 11% 감소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운영, 이 기간 중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년 대비 발전 부분에서 59%, 산업 부분에서 34%가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도내 남해1·2지선을 포함한 남해고속도로 차량 이동량도 8786만4000대로 전년 동기 9280만대 대비 5% 감소했다.

이와 함께 강수와 풍향 등 기상조건도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인 올 1월부터 3월까지 도내 평균 누적강수량은 208mm로 전년 동기 112mm대비 86% 증가했고, 강우 일수도 22일로 전년 동기 15일보다 7일 늘어났다. 그리고 중국방향의 서풍계열 빈도는 48%에서 43%로 감소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풍계열 빈도는 38%에서 42%로 증가했다.

임중근 대기환경연구부장은 “중국내 미세먼지 농도감소 및 유리하게 형성된 기상조건 등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역설적으로 보면 언제든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과학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