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기질 좋은 경남 위한 노력 필요

2020-07-15     경남일보
모처럼 좋은 소식이다. 경남의 공기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시각·후각적으로 체감할 정도 만큼은 아니지만 호흡기와 순환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초미세먼지 농도도 해마다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우 고무적이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31㎍/㎥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50㎍/㎥)과 비교하면 38%나 감소된 수치다. 작년 평균(46㎍/㎥)과 비교해도 33%가 줄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역시 평균 17㎍/㎥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5년간 평균(25㎍/㎥) 보다는 32%, 작년 평균(22㎍/㎥) 보다는 23%가 감소했다. 그런데 이같은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우리 자체 역량으로 이뤄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경남의 공기질이 좋아진 것은 외부 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 물론 정부 방침에 따라 시행된 ‘미세먼지고농도대응 특별대책’ 등 계절관리제 운용도 공기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된다. 하지만 중국내 미세먼지 농도 감소와 코로나19에 따른 차량 이동 감소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강수와 풍향 등 기상조건도 한몫했다. 중국에서의 공장가동 중단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활동 위축, 유리한 기상조건 등이 경남의 공기질을 나아지게 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중국에서 다시 공장이 가동되고, 코로나19가 종식돼 활동이 재개되면 다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내 미세먼지 농도감소 및 유리하게 형성된 기상조건 등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역설적으로 보면 언제든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임중근 대기환경연구부장의 발언이 이를 단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통제가능한 오염원만이라도 최대한 줄이면 경남의 공기질이 나빠지는 것 만큼은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