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관광의 재발견! 하동 동정호와 악양루

김대석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장)

2020-07-15     경남일보

 

‘등악양루(登岳陽樓)’,

/예부터 동정호는 들어 왔었지만/이제 그 악양루에 오르니/오와 초의 땅은 동남으로 탁 트이었고/하늘과 땅은 밤낮으로 물에 떠 있구나/친척과 벗은 편지 한 장 없고/늙어 병 든 몸 외로운 배로 떠돌다니/고향 산 북녘은 아직 난리판이라/난간에 기대어 눈물만 흘리네/

‘등악양루’는 중국 당나라 때의 대시인이자 시성으로 불리웠던 ‘두보(杜甫)’가 유배 중에 중국 동정호(洞庭湖)의 악양루에 올라서 지은 시문이다. 학창시설 수험준비를 위해 교과서로 처음 마주한 시였지만 그때의 기억으로 이제는 이 곳 하동 동정호와 악양루가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본래 동정호는 중국 후난성북부 있는 웨양에 소재하고 있는 중국 제2의 담수호이다. 하동군 악양면이 소재하는 동정호는 지명이 같은 것에 착안해 중국 웨양에 있는 동정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하동에서 가 볼만한 곳을 꼽으라면 평사리 최참판댁, 십리벚꽃길, 화개장터, 송림, 청학동 등이다. 이곳은 너무 유명한 곳이지만 소설 ‘토지’속의 배경인 ‘최참판댁’ 가는 길 입구에 위치한 동정호는 인공적인 생태호수로 복원된 하동의 새로운 관광명소이다. 주변에는 지리산과 남해바다를 연결하는 섬진강과 다정한 사랑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은 ‘부부송’이 오늘도 사진작가들의 작품 소재로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하동군에서는 2009년부터 동정호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수변데크와 전망대, 사랑의 출렁다리를 만들어 산책 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조성했다. 호수 가운데에는 하동을 상징하는 두꺼비 조형물이 있다. 언뜻 보면 개구리처럼 보이는데 사실 동정호 주변은 두꺼비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가운데에는 작은 섬이 있고 사진을 찍으면 멋지게 나올 것 같은 2곳의 뷰-포인터가 있다. 동정호 안쪽의 작은 섬으로 건너가는 다리입구의 하트 조형물에서 연인끼리 찍는 사진은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이다. 작은 정원처럼 잘 꾸며진 동정호를 한 바퀴 천천히 산책하는 데에는 20여분이 걸리고 악양루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부부송’까지 다녀오면 50여분 정도가 소요된다. 기분전환 삼아 친한 친구나 연인과 함께 산책하고 여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인근 ‘화개장터’와 ‘최참판댁’을 관광하고 이곳 악앙루에 올라 한시 한 수를 읊으면서 동정호를 조망하며 휴식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추천해 본다.


김대석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