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전어’ 유혹 시작됐다

16일 금어기 해제 출항 준비 개점휴업 상가 활력 기대

2020-07-15     문병기

‘햇전어’가 16일부터 서부경남지역 횟집에 일제히 첫선을 보인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듯, 부드럽고 감칠 맛 나는 제철 생선인 햇전어를 맛보기 위해 전국의 미식가들이 사천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부터 금어기에 들어간 전어는 16일을 기해 해제되면서 삼천포항 일원의 전어잡이 배들은 벌써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전어는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청정바다 삼천포항과 사천만일원에서 잡히는 전어는 타 지역보다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어는 보통 가을전어였다. 살이 오르고 지방이 많아 구이용으로 제격인 데다 향이 일품이다. 그러다 최근에는 금어기가 끝난 뒤 잡히는 싱싱한 전어를 햇전어라 부르며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름 햇전어는 뼈가 연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뼈째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DHA, EP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천포항과 사천 앞바다는 바닷물의 흐름이 빠르고 먹이생물이 풍부해 전어의 육질이 쫄깃하고 맛있기로 유명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를 방증하듯 사천시 팔포음식특화지구 일원에서는 매년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가 개최되어 햇전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요리와 특색 있는 여름축제로 많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은 남지만, 전어의 유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횟집이 밀집된 팔포뿐 아니라 지역 내 횟집과 수산시장은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전어출시를 기점으로 잃어버린 상인들이 웃음을 되찾고 침체된 지역경제도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팔포 M횟집 김 모(68)씨는 “여름철에는 횟집을 찾는 손님이 적은 데다 코로나로 인해 파리만 날리는데 전어철이 돌아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가을 전어가 끝날 때까지는 손님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을 것 같아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전국에서 많은 미식가들이 찾아올 것에 대비해 철저한 시설 소독과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방역에 총력을 쏟아 청정 사천으로 햇전어를 맛보러 오는 사람들의 우려도 씻어낼 계획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