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수첩] 니오와이즈 혜성

2020-07-27     김지원

니오와이즈 혜성(C/2020 F3)은 지난 3월 27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니오와이즈(NEOWISE)’탐사위성이 발견한 33번째 혜성이다. 지난 3일 혜성의 타원궤도가 태양과 가장 가까운 점을 지나는 근일점을 지나 23일에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을 통과 했다. 이 때의 거리는 0.69AU(1AU는 지구와 태양의 거리)로 근접했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이제 다시 지구에서 점점 멀어져 긴 타원궤도를 그리며 6800년이지난 후에나 다시 지구쪽으로 돌아온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1997년 ‘헤일밥(Hale-Bopp)’ 혜성 이후 우리나라에서 맨 눈으로 관측 가능한 가장 밝은 혜성이다. 지난달 21일 있었던 부분일식으로 천문현상에 관심이 높아져 있던 차에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혜성의 방문은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에게 또 하나의 우주쇼로 화제가 됐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일출전 북동쪽 하늘과 일몰 후 북동쪽 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다. 7월 중순까지는 혜성의 긴꼬리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았지만 현재는 3등급 이상으로 어두워져가고 있다. 다만 5도 가량으로 낮았던 혜성의 고도는 10도 정도로 높아져 발견하기는 조금 나아졌다.

혜성의 본체가 태양 복사열에 의해 증발하기 시작하면서 핵 주위를 둥글게 감싸 코마라고 부르는 둥근 형태를 이룬다. 코마의 반대쪽으로 태양풍에 의해 만들어진 꼬리가 이어진다. 얼음과 먼지로 된 밝은 색의 먼지꼬리와 달리 이온가스로로 된 가스꼬리는 눈으로 발견하기 어렵다.

연일 이어지는 장맛비에 관측하기 좋은 시기를 흘려보내고, 이제 곧 니오와이즈 혜성은 다시 먼길을 떠나게 된다. 7월 말까지는 관측할 수 있다고 하니 해뜨기 전, 혹은 해질무렵 북동 쪽 북두칠성 아래를 유심히 한번 지켜보자. 니오와이즈 혜성이 다시 돌아오는 날을 기약하기는 어려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