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장맛비...‘개점휴업’ 해수욕장

사천·남해해수욕장 일제히 개장 피서 특수 기대했던 상인들 관광객 발길 끊겨 '울상'

2020-07-27     문병기
사천과 남해지역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개장했으나 계속되는 장맛비로 ‘개점휴업’상태에 빠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소비심리가 해수욕장 개장으로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했던 상인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에 울상만 짓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천과 남해지역 해수욕장들은 지난 10일 전후해 일제히 개장에 들어갔다.

사천남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남해의 경우 지난 7일 상주은모래비치 개장을 시작으로 10일 송정솔바람해변과 설리해수욕장, 사촌해수욕장, 두곡·월포해수욕장이 개장해 내달 23일까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상주은모래비치는 약 2km의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백사장의 모래가 작고 부드럽다. 또한, 넓은 송림 숲이 있어 한여름의 더위를 피하기 제격이다.

송정솔바람해변은 올해 야영장에 수목을 식재하며 경관을 개선했다. 야영장 구획 정리 및 바닥포장으로 이용객들의 편의도 도모했다. 최근에는 서핑 동호회 회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설리해수욕장과 사촌해수욕장, 두 곳·월포해수욕장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즈넉한 아름다움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개장과 동시에 시작된 장마로 인해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은 손꼽을 정도이다.

사천남일대해수욕장의 경우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20~30여명 정도가 찾고 있으며 그나마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남해지역 해수욕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해수욕장들이 즐비하지만 피서객들의 모습은 가뭄에 콩 나듯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자 해수욕장 개장 특수를 기대했던 인근 상인들은 물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바람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

상인 정모(60 사천)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횟집 등 상가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문을 닫아야 할 실정인 데다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마저 계속되는 장맛비로 찾는 사람이 없으니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텅 빈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상인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번 장마는 남부지방의 경우 이번 주말을 기해 끝날 것이란 예보가 있어 장맛비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해수욕장들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