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장관의 국회 답변태도

이수기 (논설위원)

2020-07-28     경남일보
최근들어 국회의원과 장관들 간의 공방으로 뜨겁다. 국회에서 본회의나 상임위원회에 국회의원들의 질문과 질의에서 장관들을 질타를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다. 장관들이 설명하는 정책내용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인격적으로 수양이 덜 돼 답변 태도가 불성실할 때 이를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회의원이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국민 대표로서 따질 건 따지고 나무랄 것은 나무라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회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장관으로서 국회에 예의를 지키면서 소신을 분명하게 밝히면 큰소리가 나올 이유가 없다. 물론 의원들의 질문자세도 개선되는 것이 좋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말에는 품위와 무게가 있어야 한다.

▶그간 국회에서 의원들이 발언을 하게 된 데에 정부나 장관 자신이 원인제공을 한 측면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의원들의 질타에 부분적으로 듣기 거북한 부분이 있다 해도 장관들은 늘 그것이 ‘국민의 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독재 시절 장관들이 최고 권력자의 점수를 따기 위해 무리수도 있었다. ‘소설 쓰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저한테 시비 걸려고 질문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 등 시종 독선과 감정적 대응도 있었다. 복수에 불탄 눈초리에 분을 못 이긴채 붉으락, 푸르락한 얼굴로 질문의원을 한동안 째려보는 등 공손, 겸양, 양보의 미덕이 없는 답변 태도는 장관깜이 아니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