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동학대' 편견 버리고 관심 가져야

조진영 양산경찰서 상북파출소 순경

2020-07-30     경남일보
최근 아동학대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교육 등으로 아동을 직접 만날 기회 감소로 아동학대의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올 7월1일부터 학대 위기아동 조기발굴을 위해 고위험 아동을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실시 중에 있다.

특히 11월까지 경찰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이 함께 8500여 명의 기존 아동학대 신고사례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범정부적 차원에서의 노력에도 불구, 사회적으로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미흡해 보인다.

아동학대를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편견’의 시선들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편견들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설마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겠어 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 뉴스를 통해 증명되었듯이 매년 아동학대 행위자의 80%이상과 방임 90% 이상이 부모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 부모가 체벌하는 것은 사랑의 매라는 잘못된 통념 속에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아동의 잘못된 행동은 폭력으로 고쳐지지도 않으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을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 자식사이에 있을 수도 있는 일, 좀 때릴 수도 있다”며 “생각하는 일은 가장 무서운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아동학대는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초기에 적절히 대응되지 않으면 만성화 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아동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편견의 눈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어느 가정 깊숙한 곳에서 무분별한 학대를 당하고 있는 한 아동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느 기관, 어느 누구의 업무가 아닌 ‘나의 가족’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다 함께 아동학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진영 양산경찰서 상북파출소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