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공감능력

2020-08-03     경남일보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이 공감능력을 잃은 듯 하다”고 했다. 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3선 의원의 발언이니 무게가 실린다. 최근 같은 당 윤준병 의원은 일련의 부동산 입법으로 인해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대세인 시대가 올 것이란 경고에 “월세가 왜 나쁜가”라며 맞섰다.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발언이 레전드급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고 있는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 “세살이를 해봤냐‘는 비아냥과 함께 아무리 진영논리에 빠져있지만 공감능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뒷말이 따른다. 당내에는 한 줄만 있으니 다른 주장이 설 자리를 잃은 상태에서 공감능력부재를 지적한 이원욱 의원의 용기에 공감한다.

▶사전적 의미의 공감능력은 ‘상대방의 느낌, 감정, 사고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요즘 우리정치는 공감능력이 실종된 지 오래이다. 진영논리만 있을 뿐이다. 무조건 상대방의 주장을 무시하고 반론을 펴는 것이 능사가 돼버렸다. 일부 전위부대는 상대방의 언어습관, 사생활까지 들먹이며 견강부회한다.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더 부추긴다.

▶공감능력부재는 우선 설득력을 잃는다. 게다가 언어능력의 부족까지 겹치면 ‘설화’에 이르고 마침내는 여론의 뭇매를 맞게된다. 지역구가 홍수로 난리가 났는데도 웃는 사진을 공개한 국회의원의 공감능력은 ‘제로’에 가깝다. 변명할수록 수렁에 빠진 그는 언어능력마저 의심받고 있다. 국회의원에 있어 공감능력은 꼭 갖춰야 할 덕목이다. 변옥윤 논설위원